얼마 전 다녀온 컨퍼런스에서 어떤 개발자분이 나에게 "회사에서 무슨 업무를 맡고 계세요?" 라고 물으셨다. 너무 잡다하게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어 이 간단한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하지 못했다.

"So If I'm not block enough, and If I'm not white enough, and If I'm not man enough then tell me Tony, What am I?" - Green Book

찝찝함을 뒤로한 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이 안와서 꽤 많은 영화들을 봤는데, 위의 대사를 듣고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개발자도 아닌, Infra Engineer도 아닌, 그렇다고 Security Engineer도 아닌 것 같은.. 어느 쪽에 내 이름을 붙여도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아오면서 중요한 Decision Point들이 있었고, 난 그저 선택을 미루고 방관한 채 그저 흐르는 대로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발담고 있는 것들에 어느 정도 깨우쳤지만, 어느 하나 충분한 것이 없었다.

선택의 끝이 어디이며, 어느 지점에 서있게 될 지 모르겠지만.. 뒤돌아봤을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여정을 남기고자 한다.